달리다 멈추는 곳이 나의 거래처! 김종구 회장 회고록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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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에는 왕도가 없다.

“남극에 가서 냉장고를 팔아오겠습니다!”

“사막에 가서 난로를 팔아오겠습니다!”

우리는 이런  정신을 가진 사람을 세일즈맨이라고 한다.  뷰티업계에는 물론 체이드 패션에도 많은 세일즈맨들이 자신들의 회사를 위해 일하고 있다. 때로는 가족과 떨어져 적게는 한 달에 1주, 많게는 3주까지 거래처를 방문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집을 떠나 타 지역에서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점심도 거른 체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약속장소로 뛰어가는 세일즈맨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예전 내 모습이 생각난다.

체이드사는 1972년 시카고 지역을 기반으로 체이드 인터내셔널이란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 체이드 패션으로 명하면서 이즈음 나는 직접 소매점을 찾아다니며 세일즈를 했다.

물론 당시에도 적은 수지만 회사에는 나를 비롯한 다른 직원들이 몇 명 있었다. 그러나 한곳이라도 더 우리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고 싶은 마음에 나는 편히 책상에 앉아있을 수 없었다.

나 스스로 운전이라면 자신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가 만든 가발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소매점 점주들을 직접 만나고 싶었다.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에는

지금도 생각해보면 참 어렵게 소매점들을 찾아다녔다.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이다. 지금이야 세일즈맨들이 스마트폰으로 또는 네비게이션으로 주소만 찍으면 다 도착하게 만들어주지만 그때는 운전을 하다 길을 잃으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지도를 한참 들여다본 후, 머릿속에 주행 경로를 그리면서 다시 찾아가곤 했다.

또 길을 잘못 들면 인근 주유소나 사람들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설명을 듣고 머릿속에 저장하고 찾아가기도 했다.

때문에 나는 지금도 어느 소매점이라고 얘기하면 대충 그 길 인근의 골목길까지 생각이 난다.

“회장님  다음 출장은 OO소매점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어떻게 가야 빨리 가는지 아나?”

“네비게이션 켜고 가면 됩니다.”

“그러지 말고 내가 알려주는 골목으로 따라 운전해서 가. 그럼 네비게이션보다 빨라.”

요즘도 가끔 이런 대화를 세일즈맨들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느낀다. 꼭 현대문명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출장비가 문제다

그 당시 나의 세일즈 여정은  시카고는 물론 인디애나와 조지아 그리고 텍사스 지역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비행기 값이다.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1980년대 비행기 값은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지금이야 세일즈맨들이 출장을 가면 아주 편하게 비행기 값, 호텔비, 자동차 렌트비, 식대까지 모두 제공한다. 당연한 지불이다. 그러나 그때는 어려웠다. 어렵게 번 돈을 모두 비행기 값에 지불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로 세일즈를 다녀야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낮에는 소매점을 돌고 밤에는 다음 세일즈 지역까지 운전해서 가는 횟수가 많아지다 보니 아무리 건강한 몸이지만 지쳐갔다.

캠핑카를 타고 세일즈에 활력을 얻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캠핑카.

캠핑카는 차 안에 침구류, 주방시설, 화장실 등 여행에 필요한 기본 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는 캠핑 전용 자동차다.

캠핑카를 이용할 경우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 장비 관리가 쉽다는 점, 차량 내부의 냉장고로 음식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 샤워시설로 씻기가 편하다는 점 등 자동차 세일을 망설이게 했던 부분을 없앴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더불어 좁은 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것은 덤이다.

산 넘어 산이었지만

캠핑카로 힘을 얻었다. 큰길은 큰길대로 작은 길은 인근에 캠핑카를 세워놓고 소매점이 있는 곳이라면 열심히 방문했다.

처음 방문한 지역은 몇 번의 방문을 통하여 체이드의 이름을 알렸고 개척해 나갔다. 처음엔 소매점 사장님들이 조금은 귀찮아 하고, 저 사람 뭐야? 라고들 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몇 달이 되어가면 예전 보다 더 반갑게 나를 맞이해 주었다.

열심히 해서 그랬는지 나에게 보여지는 성실감과 열정적인 모습에 더 많은 소매점 점주들이 우리 회사의 제품을 구매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성실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인정을 받는다 생각한다.

그래도 도둑은 피할 수 없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에 위치한 소매점을 방문해보면 보기에도 을씨년스러운 범죄가 심한 지역에 위치하기도 한다. 쇠창살로 창문을 만들어 놓고, 매장 안에 들어가면 두꺼운 유리로 가로막힌 계산대에서 겨우 손 하나 들어갈 틈으로 상품과 돈을 교환했었다.

그러나 우리 한인들이 뷰티에 손을 대면서 기존의 판매방식과 가격을 파격적으로 전환했다. 범죄 지역이지만, 과감히 쇠창살을 제거하고 손님이 상품을 보고 만질 수 있도록 오픈했다. 하지만 도둑들은 여전히 있었고 아무리 위험한 지역이라도 나는 기쁜 마음으로 세일즈를 나갔다.

“사장님 이 가발이 신제품인데 요새 아주 잘 팔립니다.”

“그래요? 그럼 다른 샘플도 볼 수 있을까요?”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여기 가져온 샘플 외에도 제 차안에 많은 샘플이 있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내 캠핑카에 문이 열려 있음을 목격했다. 허둥지둥 급한 마음에 차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럴 수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차안에 있던 샘플들이 모두 없어졌다.

샘플을 보여드려야 판매할 수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이 없어져 버렸다. 캠핑카를 노리는 도둑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었다.

그래도 허탈감은 어쩔 수 없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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