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 분쟁이 헤어 비즈니스에 미칠 영향은?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분쟁은 트럼프 행정부가 끝나더라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20년쯤 지나야 무역 분쟁이 끝날 것 같다.” 중국의 온라인 유통 회사인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에 대하여 이야기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현재 무역 분쟁의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3월, 1차로 $500억 상당의 기계, 전기 장비 등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부과를 결정하였고 이에 대항하여 중국은 2018년 6월 주로 미국산 농산품에 역시 25%의 관세를 부과하였다. 양국의 갈등은 지속적으로 고조되어 2018년 9월, 미국은 2차로 $2천억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부과를 개시하였고 계획상으로는 2019년 1월부터 관세율을 25%로 인상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이 만일 2차 관세를 부과하면 추가로 미국산 제품 $6백억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였지만 9월 말까지는 직접적인 대응은 하고 있지 않다. 워낙 양국의 무역 수지 불균형이 심했기 때문에 중국의 대미 지렛대(Leverage)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의 입장에서는 쉽게 관세부과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여 중국은 관세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대신 2018년 8월부터 미국산 LNG 등 원유 제품에 대한 수입을 중단하였다.

중국의 외국기업의 지적재산권 무시가 무역 분쟁의 첫 번째 요인

그렇다면 이런 무역 분쟁이 왜 발생했을까? 그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언제쯤 끝날지 예상할 수 있다. 미국 정부에서 무역 분쟁을 시작한 이유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중국은 중국 내수 시장을 외국기업에 개방하지 않으며 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가 중국 내 페이스북과 구글의 활동을 금지한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와 더불어 미국기업이 자국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은 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그리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 기업의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였다.

미국 제조업의 높은 중국 소재 의존도가 두 번째 요인

두 번째 문제는 반덤핑이다. 중국은 철강, 가전, 기초소재 등의 제품을 관치금융의 지원과 생산 저렴한 인건비 그리고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낮은 가격으로 생산하여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초기의 막대한 적자도 관치 금융을 통하여 커버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여 결국 각국의 고용 상황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하면 낮은 가격에 제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물가안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미국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의 상당 부분이 애플 아이폰처럼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하여 미국으로 수출하는 형태이다. 중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수출품의 50%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하여 수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의미는 관세전쟁을 통하여 미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여 미국 고용률 증대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미국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더 비싼 가격에 같은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세 번째는 국제정치적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시진핑 집권 이후 과거와는 다른 공격적인 대외정책이 추진되었다. 예를 들어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같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여러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자금을 제공하여 인프라 구축사업을 유도하고 동시에 중국의 대외적 영향력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런 중국의 행보는 얼마전까지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토권을 주장하면서 일본과 군사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즉, 중국은 스스로 미국의 세계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미국 패권에 대한 도전을 중국에서 중국몽(中國夢)이라고 표현하였다. 중국의 세계패권 도전에 대한 미국의 대응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무역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쉽게 끝내기 어려운 무역 전쟁의 이런 성격 때문에 알리바바의 설립자 마윈이 미중간의 무역전쟁이 2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헤어 관련 제품 수출국 중에서 중국은 가장 높은 비중 차지  

헤어 관련 제품 주요 수출국과 수출액을 정리해 보면 중국은 가장 수출 비중이 큰 국가이다. 미국이 2차까지 관세부과를 결정한 품목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헤어 제품은 부과 대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나 만일 3차 관세부과 제품에 헤어 제품이 포함된다면 뷰티 제품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국이 보복관세를 실시하면 미국은 3차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

그렇다면, 언제 미국이 3차 관세부과를 결정할 것인가 하는 부분과 이 경우 뷰티 시장이 받을 영향은 얼마나 되겠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CNBC는 현재까지 부과된 관세로 인하여 미국 가구당 $126의 연간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면서 나머지 $2,500억에 대하여 관세가 부과되면 이런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머지 $2,500억에 대한 관세부과가 언제 부과될 것인지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으나 공통적인 예상은 만일 중국이 미국의 2차 관세부과에 대항하여 $600억의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한다면, 이런 중국 정부의 결정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이다. 과거 중국 정부는 미국이 2차 관세부과를 실시하면 즉각 보복관세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하였으나, 현재는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헤어 제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영향의 정도는 업체별로 다를 것

유통 관련 매거진인 체인 스토어 에이지(Chain Store Age)는 월마트 내부 자료를 인용하여 월마트는 관세 10% 인상분을 그대로 소비자가로 반영할 경우 25%의 판매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한다면서 관세 인상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하였다.   

그렇다면 헤어 업계는 현재의 관세전쟁이 확대될 경우 어떤 영향을 받을지 생각해보자. 헤어 업계에 몸담은 여러 전문가는 중국 헤어 제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소매상이나 도매상에게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 등의 온라인을 통한 대미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관세부과가 이런 움직임에 일정 부분은 제동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대부분의 헤어 업체의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중국의 수출 비중이 높은 휴먼 헤어는 공급선을 방글라데시 등 다른 국가로 다양화하더라도 결국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여러 관계자는 예상한다.

주요 도매회사들은 상당수가 이미 브레이드의 비중을 높여 놓았기 때문에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어렵겠지만 견딜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브레이드의 비중이 낮은 회사의 경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려되는 부분은 중국 이외 국가의 공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자칫 도매상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져서 공급가가 현재보다 인상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재해는 사전에 적절한 경보와 대비가 없는 경우이다. 사전에 준비한다면 피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진전 상황을 판단해 보고 대비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